기술이 발전하면서 꾸준하게 빨라지고 있는 컴퓨터 속도에 발목을 잡는 부품을 꼽으라 하면 단연 하드디스크다. SSD(Solid State Drive)가 등장하고 기가바이트당 가격이 점점 내려가면서 그 문제가 많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저장장치는 아직도 스피드에 목숨을 건 유저들에게 큰 화두가 되고 있다.
요즘 SATA를 사용하는 SSD들 중에 잘 나가는 128GB이나 256GB SSD들은 최고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가 초당 550MB에 이르기까지 한다. 구형 스핀 하드디스크들이 빨라 봐야 100MB 미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다섯 배 이상 빠른 속도이다. 하지만 500MB/s 이상의 속도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점차 컴퓨터로 하는 일들이 고화질, 고음질, 그리고 더 복잡한 구조로 가게 되면서 파일들의 사이즈가 커지고 숫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.
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저들은 다수의 SSD를 사서 RAID 0(다수의 드라이브에 하나의 데이터를 쪼개어 동시에 나눠서 쓰는 방식, 읽기와 쓰기 속도가 향상됨) 혹은 RAID 0+1(다수의 드라이브에 하나의 데이터를 쪼개어 동시에 나눠 쓰면서 동시에 다른 쪽에 같은 데이터를 기록해 한쪽에서 오류가 생겨도 다른 한 쪽으로 작동을 가능케 함, 읽기와 쓰기 속도가 향상됨)을 통해 속도 향상을 구현하기도 한다. 또는 일반 SATA 방식의 SSD보다 더 빠른 PCI 익스프레스 방식의 SSD를 사서 사용하기도 한다.
하지만 RAID 0는 다수의 드라이브 중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 모든 드라이브에 들어있는 데이터도 모두 복구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. RAID 0+1 방식의 경우, 데이터에 대한 안전함은 있지만 최소한 4개의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경제적인 약점이 있다. PCI 익스프레스 방식의 SSD는 3.2GB/s(마이크론 리얼SSD P320h 기준)나 되는 큰 속도 차이를 보여주지만 가격이 컴퓨터 본체 몇 대는 살 수 있는 정도라 역시 일반 유저들은 접하기 어렵다. 그리고 SATA와 호환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도 있다.
▲ PCI-익스프레스 방식의 마이크론 리얼SSD P320h, 속도가 초당 3.2GB나 된다. 가격은 350GB가 3천5백 달러, 700GB이 7천 달러 수준이다.
곧 기존의 SATA 방식의 SSD 보다 더 빠른 제품들이 등장하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SATA3 방식은 최대 6Gbit/s(600MB/s)까지 밖에 지원되지 않는다. 따라서 이미 나와 있는 SSD들의 속도는 이미 SATA3 방식이 지원하는 속도의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. 기존의 SATA와 호환이 가능하면서 속도는 더 빠르게 할 방법은 없을까?
SATA를 디자인한 SATA-IO(Serial ATA International Organization)에서는 SATA의 차세대 방식인 SATA 익스프레스(SATA Express)를 발표했다.
SATA4 라고 명칭하지 않고 SATA 익스프레스라고 칭한 이유는 이 방식이 PCI-익스프레스와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이고 호환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. 이 새로운 방식은 최대 16Gbit/s, 즉 초당 1.6GB의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. 기존의 방식보다 세 배 가량 더 증가한 속도를 보여준다. 메인보드에 SATA 익스프레스 포트가 달려서 나오면 이 포트에 기존의 SATA 드라이브들도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ATA 익스프레스용 드라이브를 포함해 PCI-e용 드라이브들까지도 연결할 수 있는 넓은 확장성을 보여준다. 새로운 폼팩터를 만들어서 생겨질 비용 낭비를 막고 속도와 대역폭을 늘리며 PCI-e의 기기까지 수용하게 되는 일석삼조의 방식이다.
▲ SATA 익스프레스와 PCIe의 연결방식을 설명하고 있는 도표
SATA 익스프레스 방식이 시장이 등장하면 현재 최고속도 500~500MB/s의 속도를 맴돌고 있는 SSD 드라이브의 제조사들도 속도 경쟁이 시장 점유율을 좌지우지하는 이유로 계속해서 더 빠른 제품들을 내놓게 될 것이다. 일반 SSD가 초당 1.6GB의 속도에 이르게 되면 100GB의 데이터를 전송할 때 일반 하드드라이브는 17~20분, 그리고 기존의 SSD는 3~4분이 걸리지만 SATA 익스프레스는 약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.
▲ SATA 익스프레스의 커넥터 디자인, SATA를 두 개 겹치고 PCI-e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.
SATA 익스프레스는 올 해 하반기에 등장할 예정이고 일반 사용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초인 2014년 1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. SATA 익스프레스의 등장으로 SSD 시장의 판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.
출처: http://www.it.co.kr/news/mediaitNewsView.php?nBoardSeq=60&nSeq=2342065&logger_kw=mainnews
'생활 > 리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카쉐어링 비교(쏘카, 그린카) (3) | 2015.08.22 |
---|---|
갤럭시S4 미니(?),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표 (0) | 2013.04.02 |
LG TV로 본 TV 변천사 (0) | 2013.04.02 |
고속버스 자리 순번과 옷걸이 있는 자리 (0) | 2013.02.20 |
진동이어폰 VIBE BS-80K2 리뷰 (0) | 2013.02.20 |
댓글